거울 명상을 계속해오면서, 할수록 이건 정말 좋은 점이구나..라고 생각되는 것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한다. 오늘도 거울 앞에 앉았다.
요즘에 있었던 기분 나빴던 일 때문인지,, 마음속에서 열등감과 조급함, 화남이 계속 올라왔다. 평소 같으면, 일단 억누르고 보는데, 이젠 거울명상을 생활화해서인지, 일하는 와중에도 그런 마음들을 계속 느껴주었다.
■ 일단 거울앞에서는 부정적인 감정을 마음껏 느껴줄 수 있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울거나 하면, 뚝 그치라고, 그만 울라고. 교육을 받는다. 그래서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습관화된다. 그게 수십 년 이어지니, 무의식에 쌓이는 양도 얼마나 많겠는가.. 오늘은 거울 앞에서 떠오르는 이런 부정적인 감정들을 충분히 느껴줄 수 있다는 것이 감사했다. 거울 앞에서는 어떠한 감정도 허용된다. 마음껏 느껴주어도 된다. 그렇게 하게 되면, 덤으로 마음과 몸의 가벼움을 느끼게 된다.
■ 부정적인 감정이 무엇인지 몰라도 괜찮다.
어쩔 때는 내가 지금 무슨 감정인지 알 때도 있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 무슨 감정인지, 정확히 명시하지 않는다. 그냥 변하는 얼굴표정과 느낌에 집중할 뿐이다.
너무나 광범위한 무의식에서 올라오는 감정들을 일일이 언어로 어떤 것이라 명시한다는 것이, 좁은 방에 쑤셔 넣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그냥 거울이 알아서 꺼내 주는 것 같다. 예전에 거울명상 카페에서 어떤 이가 집에만 있는 오타쿠인데, 자기는 방 안에서 거울 본 것 밖에 한 것이 없는데, 있던 빚을 갚아나갈 방법을 알게 되고, 자신을 도와주는 사람들이 집에 오고, 자신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생겼다는 후기를 본 적이 있다.
김상운 선생님도 거울을 바라보는 거 자체가 정화가 되는 거라고 했는데, 그것이 적용된 사례인 것 같다. 그만큼 거울은 정화의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 나도 모르게 쌓였던 기분 나쁜 감정들이 어느새 사라진다.
기분 나쁜 감정에 대해서 사람에게 말하면서 풀리는 경우는 드문 것 같다. 그렇게 하게 되면, 듣는 사람도 기분이 안 좋아지고, 그런 얘기들을 듣고 있게 되면, 감정 쓰레기통으로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런데 거울 앞에서는 아무리 많이 말해도 전혀 거울은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
그리고 일일이 말로 하지 않아도, 느낌으로 통한다는 (^^) 장점이 있다. 나도 아주 옛날부터 뭐라고 말로 표현할 수는 없는데, 기분 나쁜 감정이 항상 나의 마음 기저에 깔려 있었다. 그게 무슨 감정인지는 모르지만, 항상 있어서 그러려니, 했는데,, 거울명상을 하고 나서, 어느 순간 그 감정이 없어졌다는 것을 알았다. 아마 조상 때부터 쌓인 무의식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켜켜이 쌓여 있던 그런 감정들이 거울명상을 통해 하나씩 벗겨져 나가면서, 정신도 맑아지는 느낌이다.
■ 조금씩 나아지는 현실
나의 현실은 드라마틱하게 나아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꾸준히 수입이 있고, 빚이 없고, 점점 불어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안정감 있는 현실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항상 수입이 많지 않아도 되니, 일을 적게 하고 싶었는데,, 요즘 그렇게 보내고 있다. 남는 시간에는 더 거울 명상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인간관계에서도 예전보다 가벼워진 것 같다. 부정적인 감정은 그때그때 느껴주니, 크게 힘들지 않게 된 것이다. 여전히 상대에 대한 기분 나쁜 감정이 조금은 남아 있지만, 그건 나의 수행거리로 생각하려고 한다. 무위이화라고 애쓰지 않는 삶을 살고자 하는데, 특히 일하는 것에 대해서 그렇게 하려고 하고 있다.
일단은 무한한 사랑에 맡기는 마음이 필요한 것 같다. 내가 하는 게 아니라, 무한한 마음이 하고 있다..라고 생각을 하려고 한다. 그렇게 일하니, 완벽하게 준비가 되지 않아도 그냥 할 수 있는 배짱도 생기는 것 같다. 그러니까 일할 때도 가벼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이렇게 거울명상은 오늘도 나에게 커다란 도움을 주고 있다. 이제는 하나의 루틴이 되어서 안할수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할수록 마음도 가벼워지고, 현실도 안정되니 안 할 이유가 없다.
오늘은 거울명상하면서 정말 좋은 점들이 또 떠올라서 도움이 되었으면,,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돈 안 들고, 수행이 되는 거울 명상을 다들 안되더라도 꾸준히 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글을 적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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